오픽AL수강 후기

안녕하세요! 8월 수영쌤 오픽수업 들었던 학생입니다.
지난번 문쌤토익 수강후기에 이어 한 달 만에 수영쌤 오픽후기를 남기게 됐네요.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토익 목표점수를 달성하고 나니 스피킹에도 욕심이 생겼어요.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해왔던 스피킹 실력이 점수로 환산하면 어느정도 될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아래의 토익후기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약 8개월 간 호주 워홀을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정도는 절대 아니었어요.
한국에 돌아온지도 반 년이 지났고 호주에 있을때도 원어민과의 소통은 항상 어렵고 두려운 일이었거든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무조건 AL 목표로 공부하자 맘먹고 학원에 등록했어요.

토익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저는 수업 개강일이었던 8월 2일까지 오픽이라는 시험 이름만 알았지 Survey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문제 유형은 어떤지, 신청방법은 뭔지 정말 단 1도 몰랐습니다.

첫 수업날 선생님이 나눠주신 Survey 종이에 순진하게 30개나 체크하고 있었던 저에요..ㅋㅋㅋㅋㅋ 다시 백지 상태였지만 수영쌤이 A to Z 꼼꼼하게 알려주셨어요. 

먼저 Survey 고르는 법, 15문제의 구성요소, 문제유형-순서 등 첫 수업때 아웃라인을 깔끔하게 잡아주셔서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플랜을 짤 수 있었고 (저는 계획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라 요런 설명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묘사/활동/경험/변화/AVA에게질문/롤플레이/돌발문제 유형별로 수업해주신게 답변 구상에 큰 도움이 됐어요.

Survey 내용 모두를 준비하지 않아도 비슷한 유형별로 묶어서 답변하는 법, 만능답변 덕분에 공부량도 많이 줄었구요! 이걸 하나하나 다 준비했을 걸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요령없이 하려면 6개월을 공부해도 부족할 시험이더라구요. 

돌발질문은 양이 어마어마한데 물론 다 공부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진짜 핵심질문들을 뽑아주시거든요. 저는 혹시나 해서 다 공부해뒀는데 실제로 시험장에 서는 쌤이 찝어주신 질문들만 나왔습니다ㅋㅋㅋ 공부는 됐지만 고생을 사서 했죠..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도움이 됐던 건 선생님이 수년간의 노하우로 피땀흘려가며 만드신 수업 프린트에요.

등급별 예시답변, 기출문제, 이야기 구성, 핵심표현 등 주제별로 필요한 모~~~든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이 프린트 덕분에 진짜 꼼꼼히 준비할 수 있었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그 누구에게도 안보여줬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선생님이 정말로.. 제가 살면서 만나본 사람 중에 TOP 5 안에 꼽을 정도로 너무 재밌으세요. 
제가 수업을 혼자 들어서 크게 웃을 순 없었지만 정말 선생님 수업이 너무 재밌고 웃겨서 겨우겨우 웃음 참은게 원데이 투데이가 아니에요ㅋㅋㅋ 8월 수업 들었던 수강생분들이 대부분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편이셔서 조용한 강의실 분위기에 민망하실 법도 한데 쌤은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열정을 불태우셨던ㅋㅋㅋㅋㅋ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스피킹 수업을 이렇게 유쾌하게 이끄실 수 있다니 매번 감탄했어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제가 선생님이 노력하시는 만큼 성실한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과제도 역대급으로 안 해가고 수업도 두 번이나 빠졌는데ㅠㅠㅋㅋㅋㅋ 나중에 밀린 녹음파일 한꺼번에 보낸 저때문에카톡폭탄 받으시면서도 꼼꼼히 피드백해주시고, 시험 직전에 불안해하는거 달래주시느라고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짜 감사해요 수영쌤 :) 

물론 오픽 수업 들었던 4주간 3주는 설렁설렁 했지만 시험 일주일 전에는 방에만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영어만 했어요. 모르는건 그때그때 쌤한테 카톡으로 물어보면서 정말 일주일만 참자는 마음으로 영어만 했습니다. 
진짜 하기싫은 순간에도 유튜브 영어콘텐츠 틀어놓고 마음속으로 예상답변 생각했어요.

인터넷 찾아보면 스크립트 같은거 필요없다고들 하는데, 그런건 영어를 정말 잘 하는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말 같구요. 

저는 힘이 닿는데까지 스크립트 만들어보고
무슨 이야기 할지 계속 생각했어요. 외울만한 문장이나 표현은 외우도록 노력했구요!

문제 유형별로 공부했던 흔적들입니다. 나중에는 쓰기 너무 힘들어서 프린트 했어요ㅋㅋㅋ

시험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이번 시험 저는 무조건 망했다고 생각했었어요. 프로그램 시뮬레이션 안해보고 갔다가 남들보다 10분 먼저 시작하는 바람에 그토록 열심히 준비했던 1번 자기소개 문항은 "Hello, Ava" 한 마디 해보고 통째로 날렸구요

그때부터 멘붕이 와서 뭐라고 답했던건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엄살이 아니라 정말 망쳤다고 생각해서 집오는 길에 거의 울다시피 했던 ㅠ
대신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셨던 것처럼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할말이 없더라도 Well, You know, I mean, like, just ... 같은 filler words 로 자연스럽게 공백 채우려고 노력했고 맨 처음 시작할 때 깔끔하게 한 문장 완성 / 최대한 Ava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잘 모르는 주제더라도 어떻게든 연관지어서 대답하려고 했고, 시험시간 40분 꽉 채워서 맨 마지막에 나갔어요.
(ex. 질문 : 요즘 너네나라 사람들이 음악감상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물건은 뭐야?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 봐 답변 : 아.. 음악감상 말이야? 글쎄, 나는 음악감상 도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 
그래서 솔직히 이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다른 기기에 대해 설명할 순 있어.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어. 왜냐하면 MP3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요즘은 이어폰 성능이 좋아서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어도 충분하거든. 다른 기기에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 ... 등등)

무조건 발화량만 채운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기!
전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 준비하는 기간동안 내가 이렇게 영어를 못하는구나 하고 매일 좌절했고 괜히 시작해서 자존감만 깎아먹는거 아닌가 후회도 많이 했었거든요

특히 시험 이틀전에 실력 확인해보려고 신청한 전화영어 레벨테스트에서
오픽 예상점수 IM2, IM3로 나와서 반 포기상태였어요.
그러니 끝날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수영쌤과 함께 모두들 건승하시길 빕니다 :)

저는 민병철어학원 덕분에 원하는 어학점수를 다 얻게 되어서
앞으로는 마음편히 수험생활에 집중해보려고 해요ㅎㅎ

회화부터 토익 오픽까지 이렇게 오래 함께할 줄 몰랐는데 좋은 추억들 인연들 남겨주시고 많은 가르침 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주칠때마다 늘 반겨주시고 오늘 수업은 어땠는지 꼭 물어봐주셨던 숙제 꼭 해오라며 잘할거라 응원해주시고, 생일이라고 하니 간식까지 챙겨주셨던 
이제는 가족같은 우리 미모의 카운터 실장님과 언니두 정말 감사했어요 ♥

그럼 부족한 후기는 이만 줄이겠습니다!